[특집] 갑작스런 장례…후불제 상조로 고민·우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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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갑작스런 장례…후불제 상조로 고민·우려 끝?

노정미 장례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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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가족의 죽음을 맞는다면 경황이 없게 된다. 장례식장은 어디로 정할지, 친지들에게는 어떻게 연락할지 등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고인을 편안히 모시기 위한 장례를 준비해야 하 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이나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노정미 장례지도사를 통해 장례에 대해 난감할 때 고민이나 우려 없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제언을 들어본다. /펀집자주

 

■ 선·후불제 상조 장·단점, 노정미 장례지도사에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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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미 장례지도사.>

 

그래서 부득이 장례식장이나 관련 업체 등을 통해 장례식을 하게 된다. 장례와 관련된 일은 주로 상조회사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상조는 일반적으로 매달 선납금을 납부하는 선불제 상조와 장례를 치른 후 장례비용을 모두 결제하는 후불제 상조가 있다.

 

선불제 상조는~상조 등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업체들이다. 여기서 선불제 상조업체에 대해 호·불호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선불제와 후불제 상조업체 비교를 통해 바람직한 선택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불제 상조는 장례 시에는 결국 장례비용을 완납해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300회 만기 상품을 월 1만5000원에 가입했을 경우 40회 납부해 60만원을 납입한 상태에서 장례가 발생하면, 장례 이용 후 260회x1만5000원=390만원을 일시 완납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상조회사에서는 상조를 가입했어도 장례가 끝난 후 만기 납부 금액 기준에서 현재까지 납부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차액을 청구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이렇게 납부해야 할 비용을 매달 나눠 납부하는 형태는 결국 고객 부담만 가중된다.

 

지난 2013년 이후 상조회사 183곳이 폐업했다. 그런데 이곳에 관련된 피해자 23만여명이 보장금 1000억원 정도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상조업체 폐업으로 가입 고객만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후불제 상조는 대금을 매달 납부하지 않고도 가능하다. 장례를 먼저 치른 후, 장례 비용을 한 번에 결제하는 시스템이기에 부담이 적다.

 

장례에 사용된 전체 비용과 서비스, 용품 수량 등을 사전에 협의하고 사용된 물품에 대한 금액만 청구하기에 상당히 합리적이다.

 

후불제 상조라고 해서 관·수의·상복·도우미·버스·리무진 등 선불제 상조와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장례에 꼭 필요하거나 요청하는 부분에 대해 협의해 합리적인 비용 지출이 가능하기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장례를 진행할 경우 선불제와 후불제 상조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장례식에서는 국가 공인 장례지도사의 전문적인 시선으로 필요한 인력과 물품을 배치하고 규모에 맞게 모든 물품 및 절차를 준비할 수 있다. 종교나 지역 특성 또는 가족문화에 따라 원하는 방식의 장례가 될 수 있도록 진행한다.

 

무엇보다 선납금을 매달 납부하지 않고도 장례를 치른 후 장례비용을 결제하는 후불제 상조는 갑작스러운 장례에도 당황하지 않고 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후불제 상조는 장례 사용 비용·인력·용품 수량 등을 사전에 협의하고 해당 금액만 청구하기에 합리적·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장례지도사는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위로하고 장례를 정성스럽게 준비해 장례식의 시작부터 끝까지 가족 입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채우고 돕는 역할을 한다.

 

비록 작은 역할로 보일지라도 진심으로 돕는 것이 상조회사와 장례지도사의 역할이기에 정성과 성심을 다하고 있다.

 

장례는 고인을 앰뷸런스 이송해 식장에 안치하고 빈소를 마련한다. 이후 유족의 인원수를 확인해 상복을 전달하며 필요시 추가로 필요한 장례용품을 준비한다.

 

그리고 조문객 인원을 미리 파악해 식장 빈소의 크기를 결정한 후 조문객 식사 등을 준비할 장례도우미를 배치한다. 이후 고인을 위해 기독교나 불교 등 종교예절에 맞춰 입관 예의를 마련한다.

 

이처럼 장례지도사는 사망 이후 발인과 화장 및 매장 여부 등 전반적인 과정을 맡아 진행한다. 하지만 상조회사 선택에 따라 유·불리가 있을 수 있기에 선정 기준에 따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선 좋은 상조회사에 대한 선택 기준으로 비용·상품·후불제 또는 선불제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비용 측면은 업체 대비해 합리성 여부를 살펴야 한다. 장례에 필수적인 관·수의·상복·도우미·버스·리무진 등의 서비스가 포함돼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 맞춤형 비용만 지불하는 후불제 상조가 편리할 수 있다. 이는 선불제 상조회사의 자금 운영에 대한 불안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어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검증되지 않은 영세 업체들이 인터넷 광고를 통한 초저가 마케팅으로 유족들을 유인한 후 각종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피해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따라 장례 문화가 급격히 변화했다. 조문객 없이 가족 위주의 가족장이 일반화됐으며, 빈소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도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그동안 조문객에게 되레 부담을 줄 수 있기에 사용하지 않은 부의금 계좌번호 기재가 당연한 방식으로 변화했다. 오히려 장례식장 조문보다 부의금 입금이 더 예의라고 생각될 정도로 조문 방식이 급변했다.

 

하지만 일부 상조회사들은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보다 고가의 상품과 장례용품 끼워팔기 등 구태가 근절되지 않고 계속되고 있어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제는 상조 문화도 달라진만큼 상조업체들도 장례식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해서는 안된다. 누구나 죽음 앞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인식으로 장례식에 성심을 다해야 한다. 고인의 마지막 길에 대한 존엄을 지켜주며 유족이 위로받을 수 있도록 더 나은 장례서비스에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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