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마당] 머위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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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마당] 머위찬가

서 정 열

봄 머위

겨울잠 깨울 때

서둘러 꺽지 마세요

여린 것이 아직

꽃도 피우지 못했잖아요

 

머위 꽃 꽃 피울 때

서둘러 꺽지 마세요

꽃은 꺽는 것이 아니잖아요

 

머위 꽃 피어

꽃대 아래 여린잎 오를 때

서둘로 꺽지 마세요

여린 잎 아프잖아요

 

머위 꽃 짝집기 할 때

꽃받침 잎 하나 빌려

혀 끝에 올리면

곡우차보다 먼저 와 닿는

봄 여운

눈 귀가 밝아지는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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