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쯤 철이 날까?
사람과 이별하는 데서
사람은 철이 든다.
부모를 잃으면
반절쯤 철이 들어
아침빛 감싸 받아
늦게나마 나무 그늘 밖
홀로 설 길을 찾아 나서고
여보를 잃으면
남은 반절마저 철이 나
석양빛 바라보며
뒤늦게나마 돌아갈
본향 길을 준비한다.
사람이 철이 들면
남들에겐 덕담을 듣고
자신에겐 생각이 많아진다.
철부지로 살면
남들에겐 태산걱정이나
자신에겐 남이야 뭐라던
치매도 행복이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