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타임즈'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51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계절답게 춥다, 강화군의 날씨가 하루 종일 두 자리 가까운 영하권을 오르내린다. 어느 때 보다 ‘정(情)’이 그리워지는 ‘연말(年末)’이다. ‘정(情)’의 사전적 뜻은 ‘느끼어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이라고 되어있다. 또 다른 해석으로 오랫동안 지내오면서 생기는 사랑하는 마음이나 친근한 마음이라고도 표현한다. 주로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마음의 동요라고 한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한편으론 사물도 ‘정(情)’이 든다. 무생물일 경우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렇게 든 정은 일방적이기에 더욱더 순수하고...
반도(半島)를 밀어냈다. 간결한 방울 하나 이제부터 저나 나나 일대 일인 것. 조류가 고랑 사이로 무심해지면 땅은 또 아련해질 것이며 그때는 내가 밀어낸 것이 대륙이 될 것이다 유폐된 대륙을 보게 될 것이다. 거룩한 승부 세속이란 굿이어서 날 위에 서지만 기도는 엄숙해서 섬에서만 이루어지는 약속이다, 성취다. 대륙에서 땅을 보는 것이다.
햇바람 불어오니 귀뚜라미 노래하네 별빛처럼 찬란한 빛 노래 속에 담겨 있네 휙-찬바람 한줄기 얼굴에 스치면 그리운 옛날이 바람에 섞여 오네 차장 밖에 흔들리는 벼 이삭 물결 옛날과 변함없건만 건장은 어디가고 아픔 몸만 여기 있네 빛나는 희망이 언뜻 스쳐갈 때 그리운 옛날 내가 거기 서서 가네.
이삿짐을 싸는 내내 어머니는 가만가만 말없이 손길만 바쁘시다. 어머니에게 당뇨는 무서운 질병이다. 오십대 후반에 당뇨가 시작되었는데 당뇨 합병증으로 중풍 두 번에 구안와사, 관절염에 대상포진 눈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귀는 이명과 함께 오른쪽 귀는 완전히 먹통이다. 전화를 걸어 안부라도 물으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야 하니, 자식들은 전화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세상과의 단절은 물론이고, 자식들과의 짧은 소통조차 먹통이 되니 어머니에게는 당뇨는 세상 그 무엇보다 진절머리 나는 질병인 것이다. 그러 어머니 혼자서 아버...
코로나19로 세상이 점점 힘들어 지며 끝이 안 보인다. 인도에서 발생한 델타변이가 지구촌을 휩쓸더니 아프리카 보츠와나에 서 발생해 남아공에서 확산 중인 ‘오미 크론’이란 변종바이러스가 나타나 인류를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다. ‘오미크론’코로나 변종바이러스가 발표되던 날 세계 증시가 곤두박질치며 폭락을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1월 1일 위드코로나를 실시했었다. 전문가들과 일각에선 섣부른 위드 코로나라고 우려를 했지만 영세자영 업자나 소상공인들을 위해선 정부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으리라 본다. 현재 국내 ...
오지 않을지도 모를 고장 난 막차를 무작정 기다리기란, 좀 그렇긴 해. 지금, 아무래도 그냥 천천히 걸어야할까 봐. 막차를 타고 내린다 해도, 어차피 거기서도 시오리는 걸어야 할 밤길 어둠이 두렵지 않으니, 서두를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지. 달이라도 뜨면 좋고, 희미해도 눈에 밟히는 그대로 천천히 걸으면 돼. 혼자면 어때, 잘그락거리는 자갈들의 울먹임도 들으며 잘나지 못해 눌려있던 개구리소리도 들으며 별똥별 달려 내리는 곳을 바라보며, 한 번 형광(螢光)을 입어보는 것이지. 밤길이야 혼자가 제 길이어서 ...
사람은 언제쯤 철이 날까? 사람과 이별하는 데서 사람은 철이 든다. 부모를 잃으면 반절쯤 철이 들어 아침빛 감싸 받아 늦게나마 나무 그늘 밖 홀로 설 길을 찾아 나서고 여보를 잃으면 남은 반절마저 철이 나 석양빛 바라보며 뒤늦게나마 돌아갈 본향 길을 준비한다. 사람이 철이 들면 남들에겐 덕담을 듣고 자신에겐 생각이 많아진다. 철부지로 살면 남들에겐 태산걱정이나 자신에겐 남이야 뭐라던 치매도 행복이라든가?
드디어 내일이다. 여든을 훌쩍 넘기신 천정 부모님께서 이사를 하신다. 도회지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려고 공기 좋고, 인심 후하다는 시골로 귀향 을 하시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보냈던 고향을 가슴에 묻고, 콘크리트 빌딩 숲, 도회지로 이사를 하신다. 자식들이 가까이 있는 곳에 집을 얻어 이사를 하는 것이다. 시골에 있는 짐들은 포장이사를 미리 주문해 놨고, 잠시 머물던 동생네에 서 아버지의 옥과 어머니의 약봉지를 챙겼다. 그리고 서너 종루의 그릇들! 그릇 부 딪치는 소리와 간간히 들리는 어머니 의 ...
‘망향(望鄕)’이란 말은 언제나 들어도 가슴이 시리고 먹먹한 느낌이 드는 단어(單語)다. 강화 교동도란 섬에는 그런 실향민들의 애환과 그리움이 서린 ‘망향대(望鄕臺)’가 있다. 행정적 지번은 ‘인천 강화군 교동면 지석리 산129번지’다. 강화도는 우리나라 최북단 섬이다. 직선거리로 북한과 3km 밖에 안 떨어졌다. 맑은 날에는 육안으로 북한 땅의 커다란 나무나 자연물이 관찰 될 정도며 정말 쾌청한 날은 망원경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관찰될 정도라고 한다. 그 모습을 보는 실향민들은 얼마나 그리움이 사무칠지 그들의 애절...
아득하다 어디서부터 읽어버렸을까? 그냥 여자인 채로 몇 번이고 이름이 바뀌어 불려도 그렇게 살면 되는 줄 알아 당연하다 생각하였는데 왜 이렇게 가슴 한구석이 아릴까 먹물처럼 얼룩진 삶 속에 묻혀 달려온 인생 잊혀진 날들은 무관한 거라고 이제라도 나비처럼 날고 싶어 도리질한다 이 세상 온 길로 되돌아가는 그날이 가까워져 오니 명함으로 또렷하게 보이는 내 이름 석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