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시 시작된 축제,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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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시 시작된 축제,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7일 0시 기준 누적 2435만9702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보다 8417명 감소하는 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5일 7만1471명, 16일 5만1874명, 17일 4만3457명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도 17일 477명으로 전날 516명보다 하루 새 39명이 줄어드는 등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현재 코로나19 세계적인 펜데믹 현상은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근래 들어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추세다.

 

그래서 긴장이 풀린 때문일까. 한 편에서 지자체나 단체 등이 그동안 중단됐던 각종 야외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다른 지역 행사를 거론할 필요도 없이 강화군만 해도 강화섬포도축제에 이어 강화문화재야행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9월 17일~18일 양일간 열린 강화섬포도축제는 포도 및 농특산물 판매·무대행사·먹거리장터 운영·각종 체험 프로그램 등 주요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인 길상면 초지대교 앞의 초지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관람객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시식 코너나 식당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없이 대화하거나 음식을 먹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식적으로 공기에 의해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로 말할 때 비말(飛沫)에 의해 감염되거나 전염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전적 의미를 재론하면 비말 감염은 기침으로 퍼지는 병균에 감염되는 일이며, 비말 전염은 침 등에 의해 병균이 옮겨지는 일이다.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 대화할 때 공기 속에 흩어져 나온 병원체를 다른 사람이 들이마시면서 감염되는 비말 흡입 감염이 심각한 것이다.

 

코로나19는 주사 등의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안전한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새 정부 들어 거리두기 등의 예방시책이 시행되지 않으면서 자율적인 셀프방역 대책이 우선시 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열리는 각종 축제·행사에 대해 지자체 등에서는 철저한 방역 대책 아래 진행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다수의 인파가 몰리는 행사의 특성상 안심할 수는 없다.

 

아직 코로나19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상황이 아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밝힌 것처럼 코로나19의 완전한 퇴치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독감 같은 질병으로 이에 대한 관리체계를 확립하기까지는 향후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지역마다 각종 행사, 축제가 앞다퉈 열리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볼 것인가. 만약 행사장에서 감염자가 속출한다면 누구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나. 축제가 축제로 안 될 수도 있다.


이제는 정부에서 거리두기 등으로 통제하지 않고 셀프(자율)방역이 강조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정부든 지자체든 기획사든 누구라도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행사에 따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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