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는 역사적으로 국가에 위난이 발생했을 때, 제2의 수도역할을 수행했던 지역이다. 1232년 몽고가 고려를 침략해 왔을 때(고려 고종) 고려 조정이 천도를 한 곳이며, 1627년 정묘호란 당시 인조가 피신하여 몸을 의탁했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게다가 1866년 병인양요, 1871년 신미양요, 1875년 운요호(雲揚號) 사건 등 외세와의 충돌현장이 바로 강화도였다. 강화군은 국난(國亂) 때마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국력 신장의 디딤돌이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4번째로 큰 섬이며, 강화 고인돌을 비롯하여, 마니산 참성단, 진달...
추운 겨울의 천둥벌거숭이 시절 볼때기가 복숭아처럼 빨갛게 얼 며 코를 찔찔 흘리고 다니다가 콧물이 길게 나오면 소매로 쓰윽 닦거나 슬쩍 빨아서 삼키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땐 옷소매가 대부분 빤질거릴 정도로 많이 닦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옆집 사는 종범이 새끼도 그랬고 늘 잘난 척하며 계집애들 고무줄 끊는데 선수인 형철이 놈도 그랬다. 유독 공동 수돗물 주인 아들인 기택이 새끼만 잘 산다고 검정 운동화에 발등엔 하얀색 이름표를 단 신발에 맞게 손수건을 가지고 다녔다. 텔레비전도 그놈 집에만 있어서 샌더슨 상산가 뭔...
‘가면 오게 마련인 것’이 ‘세월(歲月)’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세모(歲暮)’가 되면 다가오는 새해보다 아스라이 사라지는 다시 오지 않을 올해에 대해 미련한 미련을 남기곤 한다. 우리는 작년 이맘때 경자년(庚子年)의 마지막 달력에 마지막으로 매달린 숫자를 바라보며 여러 가지 ‘상념(想念)’에 젖었을 것이다. 올해도 ‘신축년(辛丑年)’을 보내며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여러 가지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을 것이다. 그중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자신이 바란 만큼의 재물을 얻고 성공했는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을 ...
일전에도 얘기했지만 군주론을 냅다 갈겨 쓴 ‘마키아벨리’란 넘이 그 랬다. “악마가 정권을 잡아도 서민층은 보 호하고 중산층을 육성해야 한다”고, 그래야만 계속권력의 단물을 빨아 처먹 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 년 세월 동안 대기업은 大돼지가 되고 서민은 물론, 중산층까지 아주 작살이 나고 있다. 그리곤 엉망이 된 경제현실을 놓고 회복이 안 된다고 거품을 문다. 정치인들은 그렇다 쳐도 덩달아 관료들까지 거기에 편승해서 정신 줄을 놓고 있다. 기가 막히는 현실이다. 최저임금이 고용시장을...
영어로 ‘autumn’이라고 하지만 때때로 ‘fall’ 이란 표현도 쓴다. 주로 패션계에서 쓰는 가을 표현으로 ‘떨어지다’란 뜻도 담고 있다. 아마 낙엽이 지는 모습을 상상하며 양놈들이 그런 표현을 쓴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살짝 센티멘탈(sentimental)한 어감과 ‘중력을 거스를 수 없는 추락’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래서 필자도 한때는 ‘상실’의 가을에 대해 이렇게 주절거리기도 했다. “가을이면 사람들이 ‘실성’을 한다. 가을이면 사람들이 ‘방황’을 한다. 가을이면 바람이 ‘길’을 잃는다. 가을이면 산들이 ‘이...
이미지 출처:넷플리스 ‘오징어게임’ 이름도 이상하다. 흔히 사회에선 ‘어리버리’한 놈들을 가리켜 오징어 같은 놈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영어 원문으로 “The Real Meaning of Squid Game”이라고 표시한다. 현재 한국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지구촌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넷플릭스 사상 역대 최고의 흥행작이 될 것이라는 평론가들의 평이다. 이 영화는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정재라는 초 일류급 스타가 주연을 맡았다. 황동혁 감독은 1971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신문학...
얼마 전, 깊은 밤 홀로 깨어 뒤척이다 얼떨결에 아수라란 영화를 보게 됐다. 아수라, “육도(六道)팔부중(八部衆) 하나로 싸움을 일삼는 나쁜 귀신”이다.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인 귀신이라고 한다. 도시개발을 놓고 정우성과 황정민, 그리고 곽도원이 열연한 피 터지는 영화다. 주인공을 비롯해 굵직한 조연들이 모두 다 뒤지는 영화는 드물 것이다. 요즘 대장동 사건과 판박이 같은 느낌이다. 일설에는 대장동개발 초기에 시장, 국회의원, 조폭(서울·대구·수원)들 까지 발을 담갔었다는 정치패널 J씨의 주장이 있었다. 결국 수원지검이...
‘판교대장동사건’으로 나라가 온통 ‘복마전(伏魔殿)’속에 빠져 ‘아수라(阿修羅)’장이 되고 있다. 진보·보수, 여·야가 따로 없이 모두 ‘엉망진창’이다. 흔희 進步(진보)는 ‘자만(自慢)’과 ‘분열(分裂)’로 망하고 保守(보수)는 ‘탐욕(貪慾)’과 ‘부패(腐敗)’로 망가진다고 했다. 그런데 작금의 정국은 보수와 진보의 구별도 안 되고 누가 여당인지 야당인지 도통 헛갈리는 정국이다. 작금의 정치인들은 정권을 잡기위해선 정의나 이념도 정체성도 의미가 없다. 정치의 생명은 명분인데 ‘명분(名分)’도 없다. 미국은 공화·민...
요즘 정치판에서 ‘네거티브(nega tive)’란 말이 자주 쓰이고 있다. ‘네거티브(negative)’란 말의 원 용어해석으로는 피사체와는 좌우와 명암 관계가 반대인 사진의 화상(畵像)을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치판에선 이용어가 상당히 부정적이다. 정책이나 전략보다 상대방을 밀어내는데 효과가 크고 빠르기 때문이다. 해서 ‘네거티브’ 전략은 어떤 선거판이든 반드시 등장하게 된다. 결국 최고의 가성비를 요하는 선거판에서는 최고 강력한 무기로 종종 사용되어왔다. 네거티브전략은 주로 열세에 처한 후보들이 사용하는 예가 많다....
인천광역시 북서부 서해 연안에 있는 군으로 1995년 인천광역시에 소속되었다. 주도 강화도를 비롯하여 10개의 유인도와 18개의 유인도로 구성된다. 갯벌을 간척한 평야에서 쌀이 생산된다. 수산업은 군사분계선과 인접해 제약이 많아 쇠퇴했다. 역사적으로 외세 침입에 방어하려 축조했던 유적지가 많다. 전등사·마니산·초지진·광성보 일대가 유명하다. 면적 411.43㎢, 인구 69,074(2020년 기준)명이다. 위의 사항은 강화군의 사전적 설명이다. 이어 사전적 강화의 설명을 넘어 21세기 초입 강화의 현실적인 면을 살펴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