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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무원의 어처구니없는 변명’

기사입력 2021.09.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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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人間)의 ‘매력(魅力)’은 ‘실수(失手)’하는데 있다. 하지만 인간의 ‘가치(價値)’는 그 ‘실수(失手)’를 ‘인정(認定)’하는데 있다”라는 ‘말(言)’이 있다. 


    실수를 인정하면 사과가 뒤따라야 하며 사과에는 나름의 용기가 필요하다. 대게의 인간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경우 돌아올 비난과 수치를 두려워해 변명을 하거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때론 상대를 모함하기까지 한다.


    얼마 전 본지에 강화군에서 발생한 개발행위 및 도로사용 허가 취소 건으로 제보가 들어왔다. 그 사안이 법정소송으로 비화 될 정도로 사건이 커지고 있다는 제보를 접하고 본지는 일련의 관계 자료와 녹취록을 검토해 보고 확인 차 취재를 갔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본지 기자들은 명함도 건네받지 못하고 사건에 대한 전말은커녕 무안만 당한 체 자리를 떠야했다.


    이는 담당 건축허가과장의 무례와 함께 성의 없는 답변 “정보공개 청구하세요”가 반복적으로 행해지다 보니 언성을 높이는 단초가 됐다. 그 과정에서 어디서 큰소리를 내냐는 식의 공무원의 맞대응은 고압적이다 못해 기자들에게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당시 기자들은 민원인들과 일면식도 없었고 통화를 한 적도 없었다. 단지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자료와 내용(녹취록)을 전달 받았을 뿐이다. 현재도 이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본지 기자들은 어느 누구와도 접촉 한 적이 없으며 강화군청 공무원의 무례에 질려 이 사안에 대해 취재를 멈출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계공무원의 터무니없고 억지적인 변명이 도를 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바로 잡는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다.


    본지 취재진은 기사의 완성도를 위해 흔히 하는 일반적인 취재 순서대로 담당 공무원을 먼저 만나서 사실관계 확인 등 이해도를 높인 다음 제보자를 통해 사건의 당사자들을 만날 예정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공무원은 자신으로 인해 빚어진 그 날의 불미스런 상황에 대해 실·국장 간담회에서 유천호 군수가 사건에 대한 전말을 묻자 “기자들이 민원인의 편을 들어 마치 官에 ‘압력’을 넣어 민원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엿보여 자신은 정당하게 대처했다”는 식의 발언을 하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려 했다고 한다.


    본지는 이런 억지 변명에 대한 내용과 당시상황을 그 자리에 참석했던 다 수의 간부들로부터 전해 들었다. 


    담당 공무원이 기자를 대했던 고압적인 자세와 불손함까지는 이해한다해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모함과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변명은 정말 어이없음을 넘어 ‘애잔’하기까지 하다. 단 한사람 강화군 공무원의 억지 주장과 터무니없는 변명으로 강화군청 공무원들 모두의 이미지가 심하게 실추되고 있어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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