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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화군청 공무원 무섭다!

기사입력 2021.09.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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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의 사전적 정의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에 종사하는 모든 자’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공무원들은 시민이 내는 세금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즉 공무원은 그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급여를 마련해주는 시민이 가장 ‘상전(上典)’이다. 하지만 강화는 이런 논리가 완전히 뒤바뀐 곳이다.


    필자가 제보를 받고 취재차 강화군에 들러 담당 공무원을 만났다. 정보가 부족했던 상황이라 민원내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시작부터 담당공무원의 태도는 귀차니즘의 스타일이 지배적이었으며 나중에는 위압적인 느낌마저 받았다.


    공손하게 기자가 명함을 건넸지만 기다려도 공무원은 명함을 주지 않았다. 명함이란 첫 만남에서 최소한의 예의이며 기본이다. 명함을 다시 한 번 부탁하자 건축허가과 S과장은 귀찮은 듯이 없다고 한다. 이유나 설명도 하지 않고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무시당하는 듯한 감정과 무안함이 강화군 공무원을 대하는 첫 느낌이었다.


    일반적으로 허가나 민감한 사항을 다루는 공기관의 부서는 명함에 개인 휴대폰 번호는 명기하지 않는다. 소속과 직급, 성명과 데스크번호는 명기되어 있다. 그래야 상대를 인지하고 민원이나 제보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고압적인 공무원의 자세에 몹시 불쾌했지만 기사완성도를 위해 상황을 감내해야했다.


    누구보다 담당 공무원들은 해당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당연히 공직자는 민원인에게 친절하게 설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건축허가과 과장은 상대를 고압적으로 가르치려 든다. 왜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핵심적인 질문에는 ‘정보공개요청’을 하라고 앵무새처럼 일관되게 되풀이한다.


    시작부터 느낀 좀 불편한 감정은 결국 불쾌하게 끝났다. 처음부터 그리 친절한 공무원은 아니라는 느낌이 지배적이었지만 귀찮은 듯 형식적인 답변과 무성의한 대답은 기자들이 찾아 와서 문의를 해도 이 정도 인데 일반 민원인들을 대할 때의 무례한 모습은 가희 상상도 안 될 정도였다.


    또한 필자가 확실하게 느낀 점은 수십 년의 기자 생활 중 강화 공무원들의 태도가 가장 불친절하다고 느꼈다는 점이다. 아무리 강화가 지역적으로 고립된 그들만의 세계가 고착화된 곳이라고 해도 공무원은 공무원이다.


    백번 생각해도 강화군청 공무원들, 특히 건축허가과 과장 고압적인 자세는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였다. 군수가 아무리 혼자 애를 써도 일선의 공무원들이 따로 놀면 ‘공염불’이다. 강화가 공무원들의 천국인 ‘강화민국’이란 외지인들의 농담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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