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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인(美人)’과 강화관문 조형물

기사입력 2021.08.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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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흔히 아름다운 女人을 ‘美人’이라고 부른다. 그러면 여기서 사람들이 삼는 미인의 기준이 무엇인가를 놓고 궁금증이 생긴다. 먼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생각난다.


    우리나라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1957년 5월 19일 한국일보사 주관으로 시작된 것이 최초다.  

    72년부터 공중파를 타기 시작했으며 80년대 이르러는 연예인의 등용문으로 인식될 정도였다. 


    또한 대기업의 광고모델로도 발탁되었다. 심지어 유명 공중파 TV에 메인 아나운서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이렇게 ‘미(美)’는 물론 ‘지(知)’까지 갖춘 여성들은 재벌가의 며느리로 부의 상승을 이루는 척도가 되기도 하며 뭍 남성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혹자들은 지식까지 갖춘 아름다운여성은 ‘재벌(財閥)’들이 다 데려가고, 얼굴은 아름답지만 머리가 빈 여성들은 ‘건달(乾達)’들이 다 데려 간다는 웃지 못 할 ‘말’까지 생겨났다. 결국 일반 남성들은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처지였던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면 美의 기준은 어디에다 두는 것일까! 흔히 아름다움의 물리적 척도는 ‘비례(比例)’라고 한다. 알맞은 비례에 고운 피부는 여성들의 최고 바람이었고 그런 미를 위해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여인들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 몰두를 했고 그런 여성들을 차지하기 위해  남성들은 목숨을 걸었다. 


    한데 의외로 미인의 기준은 보편적인 면이 있었다. 10명 중 10명이 다 이쁘다고 해야 미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6명 정도가 아름다움에 공감하면 미인이라고 평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의 개성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인의 기준도 ‘다수결(多數決)’이라는 ‘상식(常識)’의 틀 안에 놓고 보면 ‘의외(意外)’로 너그러워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금 번 강화군민과 관계인들 사이에 ‘화두(話頭)’로 떠오른 강화대교 관문의 조형물을 연상하면 ‘美’와 ‘의미(意味)’의 기준을 놓고 서로 의견이 분분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현실이다.


    무릇 한 단체나 도시의 ‘수장(首長)’이라면 구성원들의 찬·반 의견을 잘 조율해 화합을 이끌어 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한 인간이나 사물을 놓고 지나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슬기롭지 못한 것이다. 미는 절대 기준이 없다. 보편 타당한 면에서 다수결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강화대교 관문 조형물에 관한 진행이 자못 흥미로워 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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