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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시 열린 축제, 웃을 수만 없었다

기사입력 2022.09.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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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관람석이 가림막 없이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져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면서관람객이 거의 없다. (사진=최환금 국장)>

     

    강화섬포도축제가 초지대교 앞 초지 광장에서 지난 17일~18일 이틀간 인기리에 진행됐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중단됐던 '강화섬포도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리면서 뜨거운 호응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옥의 티'처럼 미비한 부분이 그대로 노출돼 사전에 세심한 준비가 필요해 보였다.

     

    가을 햇살은 여름 햇볕보다 뜨겁다. 그런데 행사장의 중앙 무대는 이런 뙤약볕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

     

    중앙 무대 관람석에 의자만 배치돼 있을 뿐 그늘막이 없었다. 이에 관람석은 양산을 쓰고 앉아 있는 몇 명을 제외하면 자리가 거의 비어있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뜨거운 가을 햇볕 아래에 그대로 방치했다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올해는 두 번째 열린 축제 행사다. 1회 행사 당시의 성과와 과제를 분석해 더 나은 행사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었다

     

    그런데도 어느 관람객의 지적처럼 ‘포도 축제가 아닌 포도 판매장 같은 느낌만 전해 주는데 그쳤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이번 축제를 총괄한 강화군청 관계자는 “축제가 3년 만에 개최되고 장소인 초지공원도 조성되면서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축제기간 중에 관람객이 있는 상황이라 대형 그늘막을 설치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로 설치를 못했다”며, “차후에는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불편함 없도록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번 축제에서 칭찬받을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수고한 많은 이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순조롭게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코로나를 이기고 다시 열린 강화섬포도축제는 너무나 소중하다. 앞으로 최고의 지역 축제가 되려면 오늘의 작은 지적도 크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것만이 강화섬포도축제를 전국 대표 축제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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