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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워라밸·MZ세대와 추석 명절

기사입력 2022.09.0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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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라밸. 지금은 그저 하나의 단어에 지나지 않는 느낌이다. 하지만 한때 유행처럼 뜨거운 호응을 받은 말이다.


    알다시피 워라밸은 ‘Work-life balance’의 준말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현대사회의 직장인은 높은 업무 강도, 규정보다 많은 야근 심지어 퇴근 후 이어지는 업무 지시 등 근로시간이 과중한 현실이다.


    일하면서 개인의 삶을 위한 시간을 가져볼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쉼(휴식)이나 개인적인 시간이 없게 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할 수 있는 워라밸은 직장인의 간절한 소망이 됐다.


    이에 고용노동부에서는 이같은 직장인의 소망을 구현하기 위해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이라는 10대 제안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정시 퇴근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업무집중도 향상 △생산성 위주의 회의 △명확한 업무지시 △유연한 근무 △효율적 보고 △건전한 회식문화 △연가 사용 활성화 △관리자부터 실천 등 10가지 개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주인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정부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권고해도 기업에서 소극적인 참여에 그친다면 그저 공염불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적 변화 흐름에 더해 이른바 MZ세대 즉, 1980년대~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들은 기성세대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디지털 시대에 이들은 엄마 뱃속부터 인터넷·휴대폰을 접하면서 전통문화보다는 디지털을 친근하게 생각한다. 구태의연한 방식보다 변화에 적극적이고 새롭고 색다른 것을 추구한다. 자신의 사생활을 중시해 간섭받는 것을 거부한다.


    이들은 서로 비슷한 공통점이 있어 MZ세대로 불려왔다. 최근 들어 '특징적으로 보면 세대별로 차이점이 있어 M세대와 Z세대는 또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지만 컴퓨터·TV보다 스마트폰이 더 익숙한 생활에서 성장한 점은 대동소이하다. 그렇기에 이들이 성묘·차례 등 고유 명절의 전통문화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시대적 흐름인 워라밸 선호 사상이 더해져 명절에 고향 방문·성묘보다 연휴로서 모임·여행 등 개인적인 시간을 더 중시하게 된다.


    물론 아직도 명절의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어 명절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은 일부의 단편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여기서 상반된 이들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명절을 온전히 지내지 않는다는 시각으로 꼰대처럼 '라떼는 말이야'를 강조하려는 것도 아니다. 


    이런 표현 역시 명절을 빌미로 한 비약적인 내용이라는 지적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딱히 거론한 워라밸 문화나 MZ세대 등 어느 요인을 탓하려는 것이 아님은 명확하다.


    그저 추석 명절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볼 때 시대나 세대가 전통문화보다 현실적인 요인을 중요시하는 세태다. 이에 명절이 명절로 되지 않고 그저 개인적인 시간과 생활만 우선할까 하는 우려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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