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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마당] 머위찬가

서 정 열

기사입력 2022.08.1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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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머위

    겨울잠 깨울 때

    서둘러 꺽지 마세요

    여린 것이 아직

    꽃도 피우지 못했잖아요

     

    머위 꽃 꽃 피울 때

    서둘러 꺽지 마세요

    꽃은 꺽는 것이 아니잖아요

     

    머위 꽃 피어

    꽃대 아래 여린잎 오를 때

    서둘로 꺽지 마세요

    여린 잎 아프잖아요

     

    머위 꽃 짝집기 할 때

    꽃받침 잎 하나 빌려

    혀 끝에 올리면

    곡우차보다 먼저 와 닿는

    봄 여운

    눈 귀가 밝아지는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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