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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뚝이 정치인 유천호 탐구

-강 경 호-

기사입력 2022.07.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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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군수 유천호의 인생을 한마디로 규정 짓기는 쉽지 않다. 대개, 사람들은 특정인를 파악하기 위해 그의 이력을 들추어낸다. 그래서, 생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가령, 회사의 오너는 지원자에게 이력서를 요구한다. 이력서에는 지원자의 실루엣이 나타나 있다. 

     

    그 실루엣에서 오너는 실체를 읽으려 애를 쓴다. 어쩌면, 그 실루엣은 실상은 커녕, 허상으로 포장된 화장(化粧)일 수도 있지만, 오너들은 상대의 윤곽이라도 잡으려 한다. 그런데, 이력을 모르면, 얼굴을 들여다본다. 일상에서 우리는 이력서를 읽지 않고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접하는가. 이력서 없이도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모임을 가진다. 이력서가 없을 때는, 상대방의 행동 가지나 얼굴에서 상대를 탐색하곤 한다.

     

    그런데, 다행히도, 유천호의 이력서는 쉽게 알 수 있다. 공인이기에, 그의 이력은 훤하게 드러난다. 유천호 군수는 1951년 4월생이다. 토끼띠는 일반적으로 느긋한 기질과 온화한 성격을 지닌다. 감수성이 풍부하며, 예술적 기질도 갖추고 있으며, 인기가 많으며,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들 한다. 한 편으로는 눈치가 빠르며 영민한 동물적 특성도 지니고 있다. 그런 선입견에서 유천호를 바라보면,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어긋난다.

     

    인간 유천호 군수는 인생 전반보다 후반이 거칠다. 거칠다는 것은 삶이 평탄하지 않다는 뜻이다. 얼핏 보면, 유천호의 얼굴상은 귀공자 상이다. 귀공자 상이란 풍요나 여유, 그리고 너그러운 품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을 함의하고 있다. 그런데 유천호의 공직 생활은 얼굴상만큼 평탄하지는 않다. 어쩌면, 굴곡지고 심하게 뒤틀려 있다. 현재가 아니라 지나 온 날들이.유천호 군수는 2006년, 인천광역시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공인으로서의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시의원은 정치인이다. 정치인은 정당인으로 출발한다. 

     

    유천호 군수는 보수당의 공천을 받고 정계에 입문했다. 정체성(identity)이 보수라는 것은 기존 가치의 고수다. 보수라는 색깔은 인간 유천호의 외연이다. 보수는 전통과 안정, 그리고 현실에 대한 안주와 동의어다. 

     

    보수는 자유와 선택을 지향한다. 유천호가 지닌 보수의 색깔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사람은 時·空(시공)이라는 구속(拘束)에 얽매인다. 6.25 동란 중에 태어나, 근대화 초기에 성장하고, 박정희와 전두환 체제하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며 바라 본 세계가 정치인 유천호를 주저 없이 보수의 길로 이끌었는지 모른다.인간 유천호 군수는 자신이 살아 온 사회를 지키고자 싸우는 것일까. 그는 그것이, 삶의 철학임을 스스럼없이 내뱉고 있다.

     

    2006년 시의원 당선, 2010 지방선거 패배, 2012년 군수 당선, 2014년 낙선, 2018년 군수 당선, 2022년 낙천 후 군수 당선, 수 없는 부침 속에서도, 초지일관 보수를 견지했다. 특히, 민주당이 인천 전지역구를 석권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유천호 군수는 지난 번 선거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 강화군수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는 유천호 삶의 기저(基底)에 애향(愛鄕)과 군민(郡民)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강화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으며, 강화군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만 생각 하겠다’는 인간 유천호의 철두철미한 초심이 군민의 심금을 울렸기 때문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우리가 아는 한, 그는 심지가 올 곧은 장승박이처럼 강화를 지키고 있다.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지닌 채, 한반도 남쪽에서 공산체제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강화, 강화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웅성거리고 있다. 이곳의 텃새가 되어, 이 땅을 묵묵히 지켜 온 우리들과 동고동락 해달라고. 이러한 강화 민초들의 울림이 유천호에게 보수의 색깔을 입히고, 그와 함께 숨 쉬고 싶어, 오늘도 강화 들판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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