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시 한마당]강물의 속

석천/김흥기

기사입력 2022.01.12 05:26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아카시아 꽃잎 소란해지면

    겹겹이 쌓인 그리움

    가슴을 연다

     

    모두가 잠든 시간

    수면을 누비는 작은 파문이

    찰방찰방

    어둠을 뒤척일 때

    방황은 집착을 끌어와

    벼랑 끝에서

     줄 같은 사다리를 놓는다

     

    거친 호흡은

    속모를 강물을

    난타처럼 두드리며

    자작자작

    거품을 재운다

     

    얼마나 더 삼켜야 저 속을 볼 수 있고

    어디쯤에 이르러야

    저 가슴 뜨거워질까?

     

    세월이 녹아내린 그리움만

    하나의 꽃잎으로

    앙금 우에 뚝!

    backward top home